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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일상/생활 Tip

B형 간염 총정리|증상부터 전염, 치료, 예방까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by 혀니s 2025. 3. 28.

들어가며

우리 몸에서 가장 묵묵히 일하는 장기, 바로 ‘간’입니다. 간은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자극에 둔감해 병이 생겨도 쉽게 티가 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로 불리죠.

 

그런 간에 조용히 찾아와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무서운 질병이 바로 B형 간염(B형 간염 바이러스, HBV)입니다. 이 질병은 아무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어느 날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돌변하기도 하며, 아직도 국내에서 수백만 명이 보균자로 추정되는 질환입니다.

 

오늘은 B형 간염의 원인, 증상, 전염경로, 진단법, 치료법, 예방접종, 그리고 일상관리까지 낱낱이 파헤쳐보겠습니다.

 

B형 간염이란 무엇인가요?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의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간염입니다. HBV에 감염되면 간세포가 공격을 받아 간 기능이 저하되며, 상태에 따라 급성 혹은 만성 간염으로 구분됩니다.

 

급성 B형 간염은 감염 후 약 6개월 이내에 바이러스가 몸에서 제거되는 경우로,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황달이나 간기능 저하 증상이 동반됩니다. 대부분은 자연 회복됩니다.

 

반면 만성 B형 간염은 6개월 이상 HBV가 체내에 남아있는 상태로, 주로 무증상이지만 서서히 간을 손상시켜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간암 환자의 약 70~80%가 B형 간염에 의해 발생할 만큼 위험도가 높습니다.

 

중요한 점은, B형 간염은 만성화될 경우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지속형 질환’이라는 사실입니다.

B형 간염의 감염 경로

B형 간염은 공기나 음식물로는 전파되지 않습니다.

 

주로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서만 전염되며, 일상생활 속 감염은 거의 없습니다.

 

가장 흔한 감염 경로는 수직 감염입니다. 이는 감염된 산모가 출산 중 아기에게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것으로, 예방접종 도입 전에는 국내에서 매우 흔한 감염 방식이었습니다. 백신의 보급 이후 이 경로는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그 외 혈액을 통한 감염이 있습니다. 수혈, 오염된 주사기 사용, 바늘을 이용한 문신·피어싱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성 접촉 또한 체액을 통한 전파가 가능한 경로이며, 드물게는 칫솔, 면도기 같은 개인용품을 공유하는 경우 가정 내 전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악수, 포옹, 식사 같이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절대 감염되지 않으니 오해는 금물입니다.

B형 간염의 주요 증상

B형 간염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무심코 방치되기 쉽습니다. 특히 만성 간염의 경우는 수년간 아무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급성 B형 간염의 경우 피로감, 식욕 저하, 메스꺼움, 오른쪽 윗배 통증, 황달, 진한 소변, 회색 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감기나 소화불량과 비슷해 헷갈리기 쉽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성 B형 간염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되며, 간경변으로 진행될 경우 복수, 정맥류 출혈, 황달, 간성 혼수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암으로 진행되면 체중 감소, 복통, 식욕 저하 등 일반적인 암 증상과 유사합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B형 간염은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합니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기본적인 간염 바이러스 검사로 다음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BsAg (표면항원): 현재 감염 여부 판단
  • HBsAb (표면항체): 면역 여부 확인
  • HBcAb (핵심항체): 과거 감염 여부 확인
  • HBV DNA: 바이러스의 양 측정
  • ALT/AST: 간세포 손상 정도 확인
  • AFP: 간암 여부 확인 지표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가족 중 보유자가 있다면 항체 보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B형 간염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급성 B형 간염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므로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간 기능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만성 B형 간염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현재까지 B형 간염을 완치시키는 치료제는 없지만,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엔테카비르와 테노포비르가 있으며, 복용이 간편하고 장기 복용이 가능합니다.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꾸준히 복용 중입니다.

 

인터페론 주사 치료도 있으나 부작용이 심할 수 있어 선택적으로 사용되며, 특히 젊고 간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시도됩니다.

 

무엇보다도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정기적인 복부 초음파, 혈액검사, 간섬유화 검사를 통해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예방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B형 간염 백신 접종입니다. 대한민국은 1995년부터 B형 간염 백신을 신생아 필수접종으로 지정해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신생아가 3회 접종을 통해 항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스케줄은 다음과 같습니다.

  • 1차: 출생 직후
  • 2차: 생후 1개월
  • 3차: 생후 6개월

접종 완료 후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백신 외에도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칫솔, 손톱깎이, 면도기 등 혈액이 닿을 수 있는 도구는 절대 공유하지 않아야 하며, 문신이나 피어싱을 할 경우 반드시 위생적인 환경에서 시술받아야 합니다.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되며, 감염자의 가족이나 동거인은 반드시 항체 유무를 검사받고 필요시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감염자라면 일상생활은 어떻게?

B형 간염 보유자도 충분히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생활과 간 건강을 해치지 않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술은 간을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B형 간염 보유자는 절대 금주가 권장되며, 흡연 또한 간암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금연이 필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단과 가공식품 줄이기, 규칙적인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간에 큰 부담이 되므로 처방약 외 약은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하며, 건강기능식품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와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한 초음파 검진, AFP 수치 확인 등은 필수이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사회적 편견, 바로잡아야 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B형 간염 감염자와 함께 생활하거나 일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편견입니다.

 

B형 간염은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자를 회피하거나 차별할 이유가 없습니다. 식사, 대화, 악수, 포옹은 물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조차도 전염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사회 전체가 질환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는다면, 감염자 역시 위축되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B형 간염: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질환

우리나라는 과거 B형 간염 보유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백신 접종 이후 유병률은 현저히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의 약 2~3%가 만성 B형 간염 보유자이며, 간경변과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에서 B형 간염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중요한 보건 문제이며, 개인과 국가 모두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당신의 간, 지금 지켜야 할 때입니다

B형 간염은 조용히 다가오지만, 무관심 속에서 더 큰 병으로 커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예방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완료했는지, 간 수치와 항체 유무를 확인했는지, 그리고 정기 검진을 받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세요.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바로 내 간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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